라스팔마스 한인회, 신년 선원묘지 참배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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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9일, 스페인 라스팔마스 선원묘지에서 해상 사고로 희생된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신년 참배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라스팔마스 한인회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과거 그란카나리아 항구가 대한민국 원양어선의 대서양 전진기지로 사용되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대서양 연안에서 발생한 해상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지역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스페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라스팔마스 대한민국분관의 고문희 총영사를 비롯해, 안셀모 페스타나(Anselmo Pestana) 중앙정부 대표(차관급), 카롤리나 다리아스(Carolina Darias) 라스팔마스 시장, 안토니오 모랄레스(Antonio Morales) 그란카나리아 도서청장, 기예르모 킨타나(Guillermo Quintana) 라스팔마스항만청 항만개발국장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이 외에도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여러 인사들이 참여해 행사의 중요성을 높였다.
추모식은 희생된 선원들을 위한 묵념과 헌화로 시작되었으며, 참석자들은 해양 사고의 심각성을 되새기며 해양 안전 강화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다짐했다.
특히 라스팔마스 항구는 과거 대한민국 원양어선의 대서양 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당시 수많은 원양어선들이 이 항구를 거점으로 삼아 대서양에서 어업을 통해 전 세계로 수산물을 수출했다. 이로 인해 벌어들인 외화는 한국으로 송금되어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현재 라스팔마스 항구는 국제 물류와 해양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추모 행사의 상징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고문희 총영사는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스페인-한국 외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과 한국은 외교 관계를 맺은 지 75년이 되었으며, 양국 간의 수교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또한, "매년 1~2회 선원묘지를 직접 방문하여 희생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지역이 가진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총영사는 최근 한국 교민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 교민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팔마스의 관광 사업과 스페인-한국 수교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으로 관광발전협의회(Consejo de Desarrollo de Turismo) 등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라스팔마스 정부도 관계 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관광 사업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롤리나 다리아스 라스팔마스 시장은 "이번 행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가족과 지역 사회가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또한, 안토니오 모랄레스 도서청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라스팔마스와 한국 커뮤니티 간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양측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행사 후 라스팔마스 한인회는 추모식에 참석한 지역 주요 인사들과 함께 해양 안전 및 지역 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인회는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한국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 간의 관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스페인과 한국 커뮤니티 간의 협력을 상징하는 자리로,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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